서울시내 “여주쌀밥집”을 다녀와서....

서울시내 “여주쌀밥집”을 다녀와서....

   
   

이상현기자
서울시내 “여주쌀밥집”을 다녀와서....
여주군 보건소장 함진경
 
 
광명에서 여주로 전입온 지 4개월이 지났다.  바쁜 시기에 와서 당면일을 처리하면서 지역현황 파악을 함께 하자니 보건소 업무와 그 관련조직을 정비하는데만도 빠듯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좁은 도시에서만 살다보니 아직 여주라는 곳이 생소하지만 지역 곳곳이 멋진 문화유산의 보고(경주 다음으로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라는군요, 세종.효종대왕릉, 신륵사, 파사성, 명성황후생가 등)라는 점, 지역마다 최고의 농산물들이 있다는 점이 멋지고 자랑스럽다.  여주에 오기 전까지는 여주땅콩과 고구마는 알고 있었지만 그 외에 쌀, 참외, 복숭아는 여주에서 난다는 걸 잘 모르고 있었는데 나만의 무지때문일까 생각했다.  
  


2013년 들어 1월 중순경 여주쌀 유통의 확대 및 우수성 홍보를 위해 서울시내 모범음식점 중에 송파구에 2개소, 강남구에 2개소 지정한“여주쌀밥집”을 현장확인 및 의견수렴차 다녀왔다. 이 기회에 여주쌀에 대한 자료를 좀 보게되었는데 “여주쌀”의 명성은 여주의 기후, 풍토, 물의 조합으로 전국 최고의 쌀로 각광받고 있으며, 옛 태종께서는 직접 여주를 방문하여 여주쌀로 지은 밥을 시식해보고 전국 최고라는 극찬을 하셨다고 한다.  이에 여주쌀을 임금님에게 진상하도록 하여 궁녀가 밥을 지어 진상하였으나, 여주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어서 그 이유를 알아보니 물이 원인. 여주에 있는 물을 공수하여 그 물로 밥을 지었더니 여주에서 먹던 바로 그 맛 이었단다.  그리하여 최고의 여주쌀을 현대에 복원시킨 “왕실진상답” 신여주자채쌀(옥자광, 홍자광)을 개발하였으며, 여주쌀의 명성을 갖추고 있는 “대왕님표 여주쌀”을 여주지역내 지정된 모범음식점 중 15개소의 “여주군 쌀밥집”을 지정하였고  2011년도부터는 여주이외의 지역에도  홍보하고자  서울시에“여주쌀밥집”을 지정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주쌀에 대한 제품가치는 나름대로 알려져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업초기 대상음식점을 섭외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가격면에서도 약 2만원내외로 비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이천, 철원 등 타지역의 쌀 인지도에 비해 크게 높지않았고 서울시내 모범음식점이며 고급한정식 음식점조차도 여주쌀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신청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직접 방문하여 사업설명하는 과정에서 장사꾼, 외판원 취급을 당해가면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천쌀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은 이천시내 농협조합에서 수 년전부터 적극적으로 시행, 현재의 인지도를 얻는데 성공했다는 말을 듣고 여주도 쌀제품의 질 향상뿐 아니라 유통과 마켓팅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2011년도에 자매도시인 송파구에 2곳(문정동“사랑채”, 방이동“한사랑 한정식”), 2012년에는 서울시 강남구에 2곳( 논현동 “한아름”, 청담동“옛날집”)을 지정하여 보건소에서는 “여주쌀밥집”의 간판 및 홍보물을 지원, 사업참여유도를 위한 인센티브로 농정과와 농협통합RPC(rice process complex)에서는  도입초기 일정기간(2~3년) 예산범위 내에서  쌀값 차액의 일부를 보전금 형태(1~2만원/20kg, 최대 20포/월)로 지원해 주고 있다. 
 
 “여주쌀밥집”을 지정한 후 현재까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자동차로 한시간 여를 달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사랑채”를 도착했다.  서울에 있는 고급한정식은 (“healthy slow food”특성과 관련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주와 달리 대로주변 골목을 낀 먹거리 지역 또는 한적한 골목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데 이러한 여건에 대한 오해로 13년도 쌀밥지정관련 예산이 삭감될 뻔했던 상황이 기억났다.  막상 도착하기 전까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내심 걱정하며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 문정역 대로주변은 그 유명한 “Garden 5”가 위치하여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지역, 그렇지만 “사랑채”는 대로에서 좀 들어간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지정한 서울시내 “여주쌀밥집”에 당도했을 때 한 눈에 띠는 깔끔한 글씨체로 쓰여진“대왕님표 여주쌀밥집” 간판에서 우선 안도감과 함께 명성만으로도 굉장히 친근감이 들었다. 계단을 통해 들어가는 초입구에 초대 농식품부장관인 정운천장관,  김을동의원, 연예인 허참, 요즘 뜨고 있는 박시후, 문근영 등 유명 인사들의 사진과 싸인이 걸려 있었다. “꽤 유명하신 분들이 찾는 집이구나.”하고 한껏 들뜬 기분으로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가정집처럼 꾸며서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 기분이 상쾌해 지는 느낌을 받았고, 특히 주방은 사장님의 청결함이 배어있듯 정갈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다.
 
골목에 위치해서 인지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 분들도 있었지만 이 집은 7~8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범음식점으로 전체 손님의 90% 이상이 예약손님이며  정치인이나 공공기관 등 기관모임, 인근 회사의 단체예약 등이 대부분으로 사람들이 미리 알고 찾아가는 알짜배기 유명 한정식 음식점이었다. “여주쌀”등 농산품 판매진열대가 눈에 확 띄게 배치하여 인증된 여주쌀밥집임을 자랑하는 듯 하였고, 최근에 소포장된 여주쌀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병산 사랑채사장이 설명하였다. 
 
특히 사장 뿐 아니라 가족들도 여주쌀로 바꾼 후  여주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너무 좋은 쌀이라 이번 설을 맞이하여 지인과 단골들에게 여주쌀을 선물할 계획이며  일부러 여주까지 와서 식기구입을 하는 등 여주쌀 지정음식점이라는 자부심이 여주사람들보다도 더 대단한 것 같았다.
 
특히 “여주쌀은 아무나 먹을수 있는 쌀이 아니고 선택받는 특별한 사람만 먹을수 있는 귀한 쌀”로 적극 홍보하면서 어쩌다 손님이 남기는 밥은 포장까지 해서 여주쌀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홍보대사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소사장은 “손님들이 여주쌀밥 맛을 알아 지정기간이 만료되어 보전금지원이 중단되어도 이제는 여주쌀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양질의 여주쌀 공급을 요청하였고 동행했던 쌀지원팀장도 이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계획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여주쌀밥집으로 지정되기 전보다 손님이 30%이상, 쌀 소비량도 80%이상 많이 증가하였고 밥맛이 좋아서 손님 수보다 쌀 소비량이 늘었다고 하며 기존의 공기밥에서 돌솥밥으로 제공,  작년 경기불황으로 인하여 용수산 등 주변의 오래된 유명 한정식 음식점들이 폐업하는 상황에서도 여주쌀밥 맛을 높이고자 한 사장의 노력의 결과로 오히려 좋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보건소 방문팀은 자랑스런 마음을 갖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였다.
 



두 번째 집 방이동에 위치한 “한사랑” 한정식을 찾았다. 두 번째집은 방이동에서도 유명한 먹거리 골목으로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이 위치하고 있어 인근의 아파트 거주주민,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친구나 관계자 저녁회식시 자주 갔던 곳이었다.  근처에 올림픽공원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체육관계자 및 가족모임(돌잔치, 상견례) 장소로로 유명한 장소로 알려져 있어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여주쌀을 홍보하기에는 적합한 지역이다 생각하고 업소 내부로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게시판에 모임 예약현황이 빼곡이 쓰여져 있었으며, 실내를 둘러보니 방별로 여성손님들이나 회식 모임장소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다. 2층에 올라가 보니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그 중 주부들 모임이 있었는데 그중 한 손님은 방문한 필자에게 여주쌀밥집이라고 해서 모임을 정하고 와서 밥맛을 보니 “역시 여주쌀이 최고” 라고 말하며 여주쌀 밥맛에 매료되었다고 하였고
소포장 단위의 여주쌀 구입을 원하기도 하였다.  쌀밥 지정전까지는 이천쌀을 사용했던 음식점으로 사장이 요리사이면서도 여주쌀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어 인영자 팀장과 허성희 주무관이 수 차례 방문하여 겨우 지정한 곳이라고 방문하면서 1년전의 힘들었던 경험을 말해주었다. 1년이 지난 현재는 여주쌀에 대한 인식도 대단해졌고 손님들에게 “쌀밥을 오래 음미하면서 씹으면 분명히 다른 질감과 맛이 난다”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첫 번째 집과 마찬가지로 지원금중단 이후에도 계속 여주쌀을 이용할 생각이며 안정적인 여주쌀 수급을 요청했다. 마침 방이동 쪽에 보건사업 관련 기관이 위치하고 있어 홍보겸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여주쌀 자랑을 한참 했더니, “소장님, 여주간 지 3개월 조금 넘었는데 벌써 지역 특산품 홍보업무까지 확대하셨네요”라며 놀리면서도 쌀밥맛이 다른 것 같다며 여주쌀을 이용할 것을 약속했다.
 
아마도 1년전 담당공무원들을 문전박대한 미안함때문일까 음식점 사장은 지금도 가끔씩 전화해서 여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여주홍보 대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낮 시간이라 강남구까지 가는 길이 꽤 막혀서 약속시간보다 훨씬 지난 시간에 세 번째 “한아름”한정식집을 방문, 사장님을 만나 운영현황을 상세하게 들었으며,  역시 신사대로에서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대학여동기들과 저녁모임때 약속장소로 정했던 지역이었다. 
지정 첫해 경험을 바탕으로 강남구에서 지정모집 공고시 제법 큰 음식점들이   공모하였고 외식업지부와 공조하여 평가, 강남구 모범음식점 중 6~7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여주쌀 홍보에 적극적이며 인지도가 높은 두 곳을 2012년 연말에  선정하였다.
 
 기존 지정된 쌀밥집보다 훨씬 넓은 150평 규모로 “여주쌀밥집”이라는 커다란 간판에서 풍기는  명품쌀의 위엄과 주변 상가와 비교되는 고풍스러운   이미지 등 서울시내“여주쌀밥집”을 지정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한아름”   임정길 사장은 한정식 전문점으로 25년 이상 운영한 베테랑으로 자신이 경영하는 한정식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로 올해안으로 분점설치를 계획하는 등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하시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청담동 골목안 옛스러운 서체로 쓰여진 “옛날집” 한정식이다.  이 집의 특징은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인테리어로 벽 중앙에는 중앙박물관에서 복제허가를 받아 설치한 태평성시도와 군선도 등의 민화를 재현하여 정갈한 멋을 낸 집이다.

업소 사장도 깔끔한 인상의 젊은이로 이 곳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도 연예기획사 등 여주쌀 홍보에 적격인 지역으로 보였다. 주메뉴는 명란젓, 간장게장, 갈치조림 등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급스럽게 나와 주변의 소규모 기획사나 회사에서 간단한 손님접대로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음식점은 좁지만 청담동 내 소문난 먹거리 골목안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커피전문점이나 레스토랑 등이 있어 활기찬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분위기로 저녁에 오면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날 것 같았다.  들어가는 그리 넓지 않은 음식점 입구이지만 출입구 정면에 “대왕님표 여주쌀밥”간판이 차지하고 있어 지나가는 누구나가 여주쌀밥집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도안하여 홍보효과로는 만점인 듯 싶었다.
  
서울시내“여주쌀밥집 지정사업”은 여주쌀 홍보와 소비촉진을 기대하고 시행했던 사업으로 타지역의 경험사례가 적어 도입초기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번 4군데의 “여주쌀밥집”을 현장확인한 결과 단순히 지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내에 여주특산품 뿐 아니라 여주자체를 홍보하는 적극적인 홍보대사까지 지정하는 효과를 가져다주었다고 자부한다. 물론 일단 여주쌀을 이용해보면  그 탁월한 품질과 맛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칭찬하고 계속 여주쌀을 이용하겠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여주이외의 장소에서의 여주쌀 인지도는 이천 등 타지역에 비해서 그다지 높지 않다.  여주군에서도 다양한 홍보매체와 자료를 통해 홍보 노력을 하고 있고 서울시내 “여주쌀밥집 지정사업” 역시 적극적인 여주쌀 홍보전략 중에 하나라고 평가한다. 또한 이 사업은 지정뿐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는 우수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유통를 전제로 지속적으로 참여가능한 사업으로  이를 위해서 관련부서 및 농협 통합RPC 등 여주지역 내 관련기관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여주쌀밥집”기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노파심과 함께 희망이 아침에 떠오르는 밝은 햇살과도 같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든지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서로 의지를 모아 도움을 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서울시내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4군데의 여주쌀밥집의 홍보대사들이 매일 찾아오는 수백 명의 손님들에게 여주의 문화와 역사를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향후 이들 중 일부가 여주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서울시내“여주쌀밥집”이 더욱 내실있고 알차게 운영하여 내국인 뿐 아니라 서울시내에서 한국전통을 보러 찾아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확대하여 여주쌀의 명성을 드높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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