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이라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남기다

‘평창 올림픽’ 이라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남기다

   
   

이상현기자

본 글은 여주교육지원청 여주여중 학생들과 교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기념 수기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한 글로 이혜안 학생의 글입니다.

 

‘평창 올림픽’ 이라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남기다

여주여자중학교 2학년 이 혜 안

 

  4년에 한 번 올림픽 시즌이 되면 저희 가족은 늘 TV 앞에 둘러앉아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함께 기뻐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경기를 보고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TV로 봐도 이렇게 가슴이 벅찬데 실제로 관람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중에 커서 꼭 한 번 개최국에 가서 나도 직접 관람해야지!’ 이렇게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런 생각을 떠올릴 때 한 가지 잊고 있던 것이 있었네요.

 

2018 동계올림픽이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저는 그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 다시 알게 되었을 때도 ‘직접 가서 관람해야지!’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TV로 관람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답니다.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지요. 관심은 많았지만 기회가 주어질지 몰라서 현장에 가겠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고 나니 ‘왜 내가 그렇게 생각 했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값진 경험이었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어쩌다 보니 제게 평창 올림픽을 관람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티켓 값도 내지 않고 말이에요. 감사하게도 제가 다니는 여주여자중학교에서 체험학습을 평창으로 가게 되었고, 너무나 좋은 기회라 생각했던 저는 기꺼이 함께 가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여주여중의 평창행이 확정되고 난 뒤, 담당 선생님께서는 사진과 글을 올려서 채택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님과 오찬을 하게 되는 이벤트에 참여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약 180개 정도 되는 관람 입장권으로 ‘평창’이라는 글자를 만들고 평창을 향한 저희의 열정과 선생님의 간절한 마음을 글로 풀어 그 이벤트에 참가하셨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신청한 이벤트다 보니 저는 ‘우리 선생님이 정말 채택되실 수 있을까? 그렇다면 참 좋겠지만 정말 그렇게 되기는 힘들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예측한 바와는 다르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무슨 소식이냐면 대통령님과의 오찬 이벤트에 선생님이 채택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담당 선생님께서 대통령님과 만나시고 난 후,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영상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영상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은 여주여자중학교 학생들에게 환영한다며 “여주여중, 사랑해요!”를 외쳐주셨답니다. 대통령님께 환영 인사를 받으니 저희가 좀 특별해진 것 같다고 느끼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입장권으로 글자를 만들어 인증샷도 찍고 하니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두 배가 되었답니다.


  이제 제가 올림픽 경기장에서 관람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담당 선생님, 플로어볼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평창에 갔었습니다.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요.     첫 날 관람했던 경기는 러시아와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경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인 플로어볼과 아이스하키가 비슷한 종목이다 보니 배울 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TV에서 보던 것보다는 역시 직접 응원하는 것이 훨씬 신나고 두근거렸답니다. 비록 우리나라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모두 한마음이 되어 그들이 골을 넣길 바라며 다 같이 응원하니 더욱 벅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의 특성 상 몸싸움이 많이 일어나는 종목이기 때문에 행여나 선수 분들이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답니다. 집에서 관람할 때도 몰입해서 보긴 했었지만 이렇게 걱정되는 마음이 크게는 들진 않았는데, 직접 관람할 때엔 걱정되는 마음이 계속 들어서 조마조마했다는 것은 제가 그만큼 평소보다 더 많이 집중하며 몰입하고 보았다는 뜻이었겠죠?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니 서로 서로 더욱 끈끈해진 것 같았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친구들과 숙소에서 밤늦게까지 놀고 아침 일찍 눈을 떠야 했기 때문에 매우 피곤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며 컬링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발걸음뿐만 아니라 눈꺼풀도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상대 팀의 스톤들을 탁탁 쳐내는 공격팀의 스톤들은 피곤했던 나의 눈을 이끌리듯 번쩍 뜨게 만들었습니다. 정말로 컬링은, 한번 알게 되면 진짜 재밌게 볼 수 있는 경기 같다고 생각합니다.
 평창에 가서 올림픽을 직접 보니 세계가 통합되는 이런 큰 축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렸다는 것에, 그리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여주여중의 학생들은 ‘평창올림픽’이라는 가슴 깊이 남겨질 추억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두고 싶어서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화제의 종목들을 따라 해보며 그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헤아려 보고, 다시 한 번 그 때의 감동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생각, 추억, 진심이 담긴 그 영상은 공모전에서 수호랑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상을 받은 것도 기쁘지만, 우리가 정말 평창올림픽의 매 순간을 즐겼다는 것을 알아준 것 같기도 해서 자랑스럽고 기뻤답니다.


 저는 평창에서 올림픽을 관람하면서 이런 기회가 제게 오게 된 것에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컬링이라는 종목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스포츠’라는 주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기분이 정말 새로웠고, 추운 겨울 날 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 스포츠의 열기와 재미있었던 경기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우리나라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더욱 힘차게 응원해주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전까지 말했던 것 말고도 제가 경기를 관람하면서 느낀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본선에서의 짧은 경기 하나를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인내하고 노력해왔을 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는 지금은 선수 생활을 그만둔 상태이지만 초등학교 때 테니스 주니어 선수로 활동했었습니다. 저는 다른 애들에 비해 테니스를 늦게 시작한 편이었고, 그랬던 만큼 다른 애들보다 몇 배로 더 노력해야 했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멈추지 않고 뛰어야 했고, 추운 겨울에 손이 얼고 손끝이 아파와도 연습을 멈추면 안 됐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해야 했었습니다. 길어야 두 시간, 한 시간 반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생하며 버텨왔습니다.

 

저는 그 시절 선수였긴 해도 어린이였으니 국가대표 선수들에 비하면 매우 적은 연습량이었겠지만 짧은 경기의 그 순간을 위해 피나게 노력하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게 노력하셨을까... 수많은 시간을 노력했지만 순간의 실수로 인해 승패가 갈리고, 관중들은 승패가 갈리는 그 짧은 순간의 모습만 보고 노력해 온 긴 시간을 모두 평가해버리는 그런 것들을 저도 아주 많이 느꼈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선수 분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당당하게 승리를 거머쥘 때는 정말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답니다.


  마지막으로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관하여 세상에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경기 관련 기사가 올라오는 개수라던가 중계방송 시청률 등을 비교해보면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비해 관심이 매우 적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전 안타까웠답니다. 저는 패럴림픽이 올림픽에 비해 한국이 출전하는 종목도 적고 기간도 짧은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보다 패럴림픽이 올림픽이 끝난 다음에 실행되는 것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올림픽을 보며 열기를 모두 불태운 후, 올림픽이 끝나면 그 뒤에 개최되는 패럴림픽에는 관심을 쏟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패럴림픽을 올림픽 개최 전에 개최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올림픽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들뜨는 과정에서 패럴림픽이 ‘짠!’ 하고 개최된다면, 사람들이 패럴림픽을 응원하며 올림픽의 열기도 슬슬 달궈간다면, 패럴림픽에도 큰 관심이 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패럴림픽 선수 분들이 많은 응원 속에서 더 힘차게 경기 펼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이 소중한 경험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기억’으로 남기기보단 이렇게 글로 남기어 아직은 어린 중2 시절 영원히 남을 하나의 ‘페이지’로 소중히 저장하고픈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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